나의 모음 집

단양 철쭉제 보러 간다고 해 놓고선..(김일규)

나 도철 2011. 1. 30. 19:00

 

아래의 작품도 소백산맥.kr 자유게시판(박영규)에있어 여기로 퍼왔습니다.

 

 

 


소백산철쭉제 / -

주소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소백산 및 서천둔치 일원
전화
054-639-6064
설명
연분홍 철쭉이 온 산야를 뒤덮어 천자만홍을 이루는 매년 5월말경 소백산과 시내일원에서...
지도보기

 

 

 

 

♥ 단양 철쭉제를 보러 간다고 해 놓구선....♥

 
5월 31일 토요일 오후...
갑자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단양에 철쭉제가 내일이 마지막이래...
남동생 부부와 여동생 부부는 갔데... 우리도 가자~'
 
전날까지도 아내가 못 간다하여
집에서 편하게 컴터책이나 볼려고 잔뜩 가져온 책들..
컴터 책의 수명은 길어야 1년이고, 짧으면 6개월정도니
바뀔 때 마다 책을 보지 않으면 수업이 매끄럽지가 않다.
 
첨엔 같은 책을 반복하는 지겨움이 없고,
그 책이 그 책이지만 새 지식을 접한다는 생각에
지겹지가 않았는데 이젠 기억력의 한계를 느껴 짜증이 난다...
그래서 그 책들을 뒤로 하고
'그래, 가자!'하며 단양으로 저녁 7시에 출발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과 때와 땀
모든게 고스란히 담긴 곳
마음의 고향이라서 일까?
친구들이 있어 포근해서 일까?
그래서 요즘은 단양을 자주 가는 편이다.
 
너무 늦어서 일단 제천에 있는 큰누나네 집으로 갔다.
남동생 집에서 미리 재워온 'LA 갈비'를 먹으며
밤 늦게까지 담소를 나눴다.
 
우리의 갑작스런 방문에 큰누나가 고민(?)이 많다.
항상 밝고 신나는 일만 벌리는 우리 세 식구와 어울려
놀아야 하는지, 아님 누나 혼자 내일 비싼 돈 낸 진갑 여행을
가야하는지 꽤 고민하는 눈치다.
'누나~ 편하게 진갑여행 다녀와~'
 

옛날 우리집 앞의 잘 가꾸어진 소로에서...우리 부부
 
다음날 아침을 마친 우리 세 식구는 큰 누나가 준 짱아찌를
3등분하고, 지나가는 트럭에서 '서산 마늘'을 만원어치씩 사서
차에 실은 채 단봉사를 올라가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단양 마늘은 아직 나올 시기가 아니라네~
혹시나 해서 박영규의 형수네(우덕상회) 가게로 전화를 하니
없는 번호란다..영규야! 어케 된기야~불안타...
 
하여튼 단봉사를 가기위해, 옛 우리집 앞 소로를 지나다(위의 사진)
뽕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여동생이 '야~'오디'다. 오디가 굉장히 많네~'한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루루 달려가 오디를 땄다.
 
작은 한 그루의 나무인데도 오디가 제법 많이 달려있다.
손과 옷에 물 드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땄다.
결국, 오디를 따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단봉사 오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골뱅이 잡으로 간다며 북하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래도 지금 단양에 살고 있는 친구가 더 잘 알겠지하는 마음에
천철수에게 전화를 했다.
 

 북하리에서...여동생 부부는 골뱅이를 잡느라 정신이 없고....
 
'야! 철수야~ 나다'
'어~ 일규구나. 어디야?'
 
'단양'
'단양인줄은 아는데 어디냐고?'
 
'잉??!? 단양인 줄 안다고? 어떻게?'
'어~ 오늘 홈피 들여다 보고 알고 있었어~'
 
키득 키득...전화 안했으면 클 날뻔했네...(ㅋ.ㅋ)
용창이 넘도 지가 아침부터 전화해서 온다구 하곤 안온다.,,(-.-)
 
'야, 철수야~ 골뱅이를 잡을려고 하는데 어디가 좋냐?
난 지금 북하리에서 골뱅이를 잡고 있는데...'
 
'어~ 골뱅이는 사인암이 많은데...
아, 아니다~ 거기 골뱅이는 심옥이가 다 잡아서 없을거다.ㅋㅋ
알았어...내가 그리로 갈게...기다려..'

LA갈비는 젤 큰누나네 집에 주고, 단양 북하리에서 간식으로 컵라면을 끓이면서...
창피하다고 고개 숙인 제수씨와 내 마누라..^^;
컵라면 한번 끓여 먹을려고 1만 7천원짜리 부르스타를 샀다 (-.-);
 
흔쾌히 달려온다.
몰래(?) 단양을 오기로 했으니까 생각나는 또 다른 친구들에겐
누가 될까봐(?) 전화를 안했다. 고마운 줄(?) 알아라^^;
일단 철수에게 커피 한잔을 대접하고 
익환이가 운영하는 '선암가든'으로 갔다.
작년의 일로(간다고 하고 못간것) 마음이 찝찝하여 내가 원했다.


나하고 철수하고 익환이만 재미있지 두 동생 부부들은 심심한가 보다.
익환네 집에서 직접 담궜다는 오미자술을 먹으며
철수가 약 올린다고 흥철이에게 전화를 한다....
 

 
동생 부부들이 심심해 해서...
다시 사인암의 심종옥이가 운영하는 '나그네'로 갔다.
올 적마다 친구들에게 신세를 지는것 같아 철수 몰래
여기선 내가 계산을 했다..(-.-)
 
그 곳에서도 골뱅이 잡고, 해물탕 먹으며 이야기의 꽃을 피우다
재호를 비롯한 친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다음날을 위해 길을 재촉하여 평택으로 오는 길에
궁금하여 단양 야시장을 들렀다.
 

파장인지 좀 썰렁하다.

이것 저것 둘러 보고 술에 취하고 정에 취해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결국 철쭉제의 'ㅊ'자도 못보고

철쭉 아가씨도 못보고 그냥 올라 오는건가?

내년엔 볼 수 있을까?

 

 

이번엔 정상적(?)으로 행동을 하고 글을 짧게 쓸려는 맘에

에피소드나 재밌는 말을 별로 안 썼지만

그래도 같이 단양의 정취와 친구들을 보라고...

남는게 사진이라 틈틈히 박은 사진(?)을 올린다..^^;

즐감하시길.... 

 
  ♬친구 노래 모음곡
막  걸  
막걸리金日圭의圖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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