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유랑기(김일규)
김일규가쓴 단양유랑기이나, 소백산맥.kr 자유게시판(박영규)에있어 여기로 퍼왔습니다.
정성드려 쓴 일규의 단양유랑기 수고마니했어 용!
단양 유랑기(丹陽 流浪記)
- 경고!! 단편 소설(?)이니 심심할 때 시간나면 읽으세요~

<서론>
항상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단양에서 태어나 자란게
자랑스러웠지만 늘 단양을 다녀오면, 친구들아 고맙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게 아쉬워 조그만 보답이라도 할려고,
동창들이 보다 쉽게, 보다 많이 참여하고,
편리하게 컴터를 사용하게 하기위해 쬐끔 갖은 지식을 빌어
공지사항란에 글을 먼저 올린후 단양에서의 유랑기를
논픽션, 재밋게 쓸려고 나의 일기 형식을 빌어 올린다.
심심할 때 봐라~
그리고, 못 만난 친구들아!
너희도 똑 같은 맘이겠지????
고마웠고, 즐거웠다...
다시 만날때까지 몸튼 맘튼하거라!
<순서>
1. 단양으로의 출발
2. 친구들과의 만남
(장익환, 조성룡, 신중균, 홍현학, 김천수, 천철수,
유명선, 강용창, 황상훈, 장혜초, 정호, 안두진, 권창호 등
그 밖에 나를 반갑게 대해준 모든 이들)
3. 마늘과 짱아찌-박영규의 형수님
4. 즐거운 시간
5. 휴가를 마치며(동창회 홈피)
<본론>
1. 단양으로의 출발
내 몸뚱아리를 위해 노력하는
-왜? 내가 가장(家長)이니까...쯧쯔...-
자식들과 마누라의 수고(?)로움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단양으로 휴가를 갔다.
원래는 자식들도 다 컷고(큰놈 24살, 작은놈 22살-둘다 대학생)
해서, 뱅기 타고 제주도나 갈까했는데,
내가 넘 단양을 모르는 것 같아 (동창회 날 밤에 단양에 도착,
내 옛집 앞에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은 넘이다 -.-;)
무조건 단양으로 가기로 하고 계획을 짜라고 했다.
투덜거리는 입을 막기 위해 감언이설에 휴가비쪼로(?)
마누라 10만냥, 아들 둘, 각 5만냥씩 재갈을 물리고
단양으로 향했다.
(크크...휴가가 끝나면 비상금으로 줬다고 반납 받아야지....)
짧은 1박 2일...
이것도 원래 2박 3일이었으나 변경되었다.
조용히....아무도 모르게....
우연히 만나는 친구들만 만나자는 마음을 하며....
근데, 출발하기도 전에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아빠, 우리 이틀 동안 어디서 자요?”
“응, 텐트...”
“요새 텐트에서 자는 사람이 어딧어요?
콘도나 호텔을 빌려서 쓰지...”
“야! 단양은 아무데나 가다가 좋은데 있으면 차 세우고,
텐트 치고, 누우면 그곳이 명당이고, 휴양지지 무슨 콘도
냐? 우리 계획이나 시간 등 속세의 삶에 얽메이지 말고,
그냥 편하게, 편~하게 갔다오자. 응?“
“요즘, 장마철인데 비오면 어떻케~ 으이구~
누가 다 큰 애들이 아빠, 엄마 따라다니고 텐트 생활 해...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라요~“
마누라가 투덜대면서 거든다.
그래, 난 정말 세상물정을 정말 모른다.
나이 드는 것은 생각 안하고, 깨끗한 마음을 간직한 체
살고 싶고, 지금까지 이런식으로 살아온다
--짧게 얘기하면 철없는 바보라는 야그~
그렇구나~
급한 마음에 소백산맥동창회 주소록을 뒤져 만날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다 입력했다.
젤 먼저 떠오른건 가든을 하는 익환이...
급한 마음에 시간을 안보고 전화를 했다.
핸드폰으로 들려오는 잠자는 듯한 목소리....
“아, 여보세요~”
“익환아! 나다, 일규”
“어~ 일규야! 반갑다. 웬일이여?”
이때 시간을 봤다. 크크 밤 12시가 넘었다.
“어, 미안한다. 나 내일..아니, 오늘 단양 가거든?
잘 때 있냐?”
옆에서 마누라의 바가지 긁는 소리와 아들들의 당황해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이 몇신데 전화를 하고, 내일 가는데 지금
전화하는 사람이 어딧냐”고 난리다.
당황한 건 나도 마찬가지다.
물론 없겠지....
아마, 익환이도 밤 늦게 홍두께로 맞은 기분일꺼다. 끼끼...
몹시 당황한 것 같다.....
(결국 못 갔지만, 미안하다. 익환아~)
가장이 이러니 뭐가 제대로 되겠노?
체념한 체, 식구들은 각각 흩어져 자기 방으로 간다.
아무데나 자자고 큰소리는 쳤지만, 맘이 편치 않아
잠이 안온다.
에이~ 뭐...될때로 되라지....그래도 고향인데...
아침부터 못 믿을(?) 가장을 믿은, 마누라와 애들은
휴가 갈 준비에 바쁘다.
당연히 콘도를 생각했던 자식과 마누라는 비상이 걸렸다.
그냥 콘도나 가든에서 유유작작 먹을 것이라 생각했던
갈비에, 수영장에, 깨끗한 방...
이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되고...(-.-);
텐트, 텐트에서 잘 옷, 모기향, 삼겹살, 밥에, 이불까지
차에 싣고 난리다. ㅎ ㅎ ...
결국, 갑작스런 준비를 하느라고 오후 늦게 단양을
향해 출발했다.
2. 친구들과의 만남
어차피 버린 휴가라 생각했는지, 식구들은 여유가 있다.
준비 못한 물건들을 마트에 들려 다 사며, 쇼핑을 즐긴다.
단양이 가까워 질수록 내가 뭘 해야 되는지
어디가 어떻게 좋은 줄 몰라 착잡하다.
나는 단양 아무곳이나 다 좋은데....(-.-);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천철수(지금 남양주에서 교육 받는 중이란다)와
조성룡에게 전화를 했다.
성룡이에게 전화를 하니, 거기에 중균이, 현학이,
천수 다 있단다.
어이구~
햇살이 보인다.
단양에 대해선 빠꼼이들이 다 모여 있다니....
단양군청에 들러 얼굴만 보고, 어떻게 하면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까하고 코스를 상의를 하려는데,
첨부터 숙박이 걸림돌이다. ㅋㅋ
숙박 문제로 만남이 좀 길어 질것 같아서, 군청 밖에서
기다리던 식구들을 다 들어오게 하여, 친구들에게 소개를
시키고 모두 군청에 주저 앉았다.
성룡이, 중균이, 천수, 현학이 할 것 없이 모두 휴대폰을
들고 인맥을 총동원하여 바보같은 친구의 잠자리를
도울려고 애를 쓴다.
==3==3 (미안함에 한숨 쉬는 소리)
자상하고 정이 듬뿍 담긴 친구들의 정성을 간직한 체,
대구에서 올라와 명선이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용창이를 만나러 갔다.
아들놈의 계획인 연개소문 세트장과 구인사 둘러보고,
계곡에서의 숙박...이 모든게 점점 멀어져 가는 순간이다.
내가 친구들 만나느라 시간이 길어 지니,
벌써 오늘은 날 샛다.
명선이와 명선이 아내, 그리고 우리 식구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명선이가 선물해 준 수석을 들고, 용창이를 따라
황상훈이가 운영하는 산장가든으로 갔다.
=3=3 (애들 한숨 소리)
그곳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장혜초가 있었고,
두진이 부부가 대구서 올라오다 합류해서 만났다.
밤 12시경까지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황상훈, 강용창,
그리고, 후배 한명과 함께 잔을 기우리다 잤다.
다음날, 어제 못한 계획을 실천하려고 서두른다.
멀리 보내는 자식처럼 끝까지 세심한 배려를 하는
친구들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3. 마늘과 짱아찌 - 박영규 형수님가게
상훈이 아내가 준 옥수수를 먹으며, 단양마늘 축제장으로
갔다. 마늘축제장은 그냥 지나치고, 박영규 형수님이 운영
하신다는 우덕상회를 물어 찾아갔다.
인사를 하니, 처음 보는데도 시동생을 맞이하듯 반갑게
맞이하신다.
70세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정하시고 맑으시며,
정이 물씬물씬 풍기신다. 꼭 엄마를 찾아온 자식을
대하듯이 정겹게 대해 주신다.
캔커피를 따 주시며, 시동생을 보시는 것처럼
“나, 이 짐 좀 터미널에 갔다 주고 올테니 가게 좀
보고 있으라“ 하신다.
내가 간다고 해도, 아니라고 극구 사양하시며 당신이
직접 가신다. 마늘 5접을 사고 나니, 한접을 더 주신다.
산 마늘을 가게 입구에 펼치고, 마누라와 나, 형수님이
질퍽하게 앉아 마늘을 다듬으며 얘기 꽃을 피웠다.
영규가 4살 때 시집오셨기 때문에 영규한테는 더 정이
간다는 말씀까지....
모처럼의 푸근한 시골 할머니의 정겨움에 마누라도
반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고추’까지 예약하고
전화번호와 주소도 써주고 명함까지 받아든다.
마늘을 다 다듬고, 일어서려니까 아쉬우신지,
내 마누라 귀에다 대고 속삭이신다.
“짱아찌가 있는데 조금 가져가~”
귀에다 대고 말씀하시니, 뭐 잘못한 줄 알고 당황했던
마누라가 까르르 기절을 하며 웃는다.
(아마, 정에 기절 했을거다)
형수님이 소개해 준 가게에 가서 더덕을 사고 나니,
밑반찬거리(?)가 준비 된 마누라는 배가 부르단다.
형수님!
마늘이랑 짱아찌랑 잘 먹을께요~
오래 사셔서 내년에도 찾아 뵙겠습니다.
(_._) -꾸벅 인사
4. 즐거운 시간
이제 노는 일만 남았다.
지금껏 나 혼자 독단적으로 행동했으면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야! 인제부터 느들이 알아서 해”하니
아들들이 웃는다.
구인사와 연계소문 셋트장(지인이 있어서 반값에 입장 ㅋㅋ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과
온달동굴을 두루 훑어보고, 남천계곡으로 가서
계곡 물에 몸을 맡기니 무척 좋다.
다행히 잘 보관을 하여 그런지 상하지 않은,
어제 가지고 온 밥과 고기와 음료수(술도 포함)를 풀고,
모처럼 가족이 편하게 앉아 얼굴을 대하니 식구들이
좋은가보다.
두찌놈이 “아빠, 이런것 자주 갖게 오래 사셔야 되요~”
한다.
담배, 술 좀 끊으라는 야그다~
술 마시고, 담배 피고 있었거덩~(-.-);;
벌써 자식들이 내 몸 걱정해 줄 나이인가? 찡~하다.
조금은 아쉽지만, 시원한 계곡을 뒤로 한 체 리프팅을
타러 갔다.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상훈이가 소개해 준
‘천지연 리프팅’을 찾아 가니 시간과 금액이 안 맞고
4명은 안되는 건데, 상훈이가 소개해 줘서 말없이 해 준다.
근데,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마누라가 겁을 먹고,
못 타겠단다.
그럼 3명!
난감하다. 옷까지 갈아 입었는데....
안내하던, 김상구 실장이 우리를 보고 한 마디 한다.
“원래, 리프팅은 10 여명 정도가 타는 것이고,
1인당 25,000원인데 부탁도 있고, 지역 사회라
15,000원으로 해 드리려고 했어요. 그래도, 기본이
안 나와요. 정 타시고 싶으면 3명이 6만원 주고
타셔도 되지만 그럼 내가 욕 먹어요.
만오천원이면 몰라도 2만원은..(비싸요~하는 느낌이다)“
누가 뭐랬나?
그런데, 이렇게 세세하게 신경을 써 준다.....
이게 다 친구들이 지역사회에서 욕 안먹고,
열심히 활동한 저력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뿌듯하여, 탄 것과 진배 없이 기분이 좋다.
할 수 없이 첫찌가 보고 싶어하는 도담삼봉과 석문의
노을을 보기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이젠 비는 개었지만 날씨가 찌뿌등하다.
유람선을 탈까, 보트를 탈까 고민하다 보트를 타기로
결정하고 도담삼봉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정호 동창을 만나니, 무조건 보트에 올라 타라고 싣고
직접 운전해 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리프팅을 못한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공짜로 날렸다.
정호에게 밥을 먹자니 시간이 없단다.
할수 없이 미안한 맘을 뒤로 한 체, 식구들에게 일박을
더하자고 하니, 피곤하다며 그냥 가잖다.
5. 휴가를 마치며(동창회 홈피)
제천에 사는 누나한테 들릴까, 컴터가 속 섞여 골치를
앓고 있는 두진이에게 들릴까하다 두진이에게 가기로 했다.
창호는 선약이 있어서 못 본다고 연락이 왔고....
두진이와 두진이 아내와 같이 닭갈비를 먹으며,
내 휴대폰과 똑같은 샤인폰을 결국 한 대 팔고 (ㅋㅋ)
(물론, 공짜로 준다) 두진네 집으로 갔다.
컴퓨터를 고칠려고 밤 1시경까지 컴전공(나, 아들 2)을
하는 3명이 달라 붙었는데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결국 못 고치고 그냥 왔다.
집에 오니, 새벽 두시 반! 못 고쳐준 게 아쉬워 컴터를 켰다.
이틀 동안에 만난 거의 모든 친구들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는
휴대폰(이건 억지)과 동창회 홈피였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자주 접속을
한다.
단지, 나이가 나이인지라 타이핑 문제로 돌아 보기만하고
다닌단다.
어제의 홈피 내용을 아는것을 보면 거의 매일매일을
접속하는것 같다.
갑자기 용기가 난다. 쓸쓸히 글을 쓰고, 몇몇 친구들만
노닐 줄 알았는데 이렇게 관심이 많고, 우리 홈피가
친구들을 끈끈히 연결해 주고 있는 줄 정말 몰랐었다.
흐뭇하고 기분이 좋다. 빨리 좋은 글 올려야지....
화통이 단양고를 단양공고로 고치라고 난리(?)다.
내가 등록한 6개의 사이트를 다 훑어보니 새벽 4시 반.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만 수정할 수 있어 잠을 청했다.
다음날, 12시경에 일어나 잠자는 시간만 빼고 지금까지
동창회에 접속하여 작업을 하고있다.
힘 드네~~~끙
흥철이는 지금 단양에 상수하고 도착했다네...
잘 놀고 와라...
<결론>
8/1부터 8/5일까지 휴가라 8/2~8/3(1박 2일)동안
단양에서 휴가를 보내고 남은기간은 푹 쉴려고
했는데, 동창들을 만나고, 홈피를 보고 얘기 듣고,
흥철이가 휴가 간다고 전화오고 해서......
단양서 올라온 뒤(8/4일 새벽 2시 20분 도착)부터
지금까지 계속 동창회에 작업을 하고 있다.
푹 쉴려는 계획은 물건너 갔고....
의외로 홈피에 접속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컴터를 잘 아는데 타자가 느려 훑어보기만 한다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컴터를 잘 모르는(?) 동창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서둘러, 공지사항에 글
두 개 올렸는데....
좀 더 쉽게 사용하는 법을 알기 위해 몇 시간씩
인터넷에서 여러 방법들을 찾아 헤매다 우리에게 맞는
내용을 찾아 알기 쉽게 고쳐서 간신히 한 개 올리고
(내컴 필요없는것 정리하기와 팝업차단(해제)하기),
하나는(컴터 쉽게 따라하기) 역지사지로 생각하여
충분한 테스트를 한 후 올렸다.
이젠 지쳐서 이 글을 쓰는데 눈이 핑핑 돌고,
침침하여 십분씩 쉬면서 친다.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내 눈꺼풀도 내려오고....
쉬었다 해야겠다.
지금시각이 8월 5일 새벽 3시 55분!
휴가 갔다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딱 14시간째다!
이 글이 게시판에 올라 가는 시간이
(현재 8월 5일 오후 7시 반, -아침 7시경에 잠들어
오후 1시반에 재접속 했음)
모든 작업이 끝난 시간이다. (-.-);
한참을 치다보니 뭔소리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끝까지 읽어 준 친구들은 고맙다.
친구들의 정을 세세히 쓸려다 보니 장황해 졌다.
다음 만날 때 까지 안녕~~